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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김자동-임정의 품안에서 1대한민국임시정부가 창립된 1919년 즈음 중국 상하이에는 조국 독립에 헌신할 뜻을 갖고 모인 한인이 1000명은 훨씬 넘었다. 그러나 독립은 쉽게 이루어질 것 같지 않았으며, 당장 상하이에서 특별히 할 일도 없다 보니 하나둘 떠나갔다. 28년 가을, 내가 태어날 당시에는 500여명에 지나지 않았던 것 같다. 그 가운데 100명 정도가 우리 집이 있던 프랑스 조계 안의 아이런리(애인리)에 살고 있었다. 일부는 사업에 종사했으나 대부분은 직간접으로 항일투쟁에 가담하고 있었다.임정 초기에는 오직 ‘독립’만을 목표로 함께 모일 수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항일투쟁의 방법뿐만 아니라 ‘독립 이후’의 국가 기본방향 등에 대해서도 서로 다른 생각을 갖게 된다.상하이에서는 자유주의적 자본주의, 무정부주의와 사회주의 등 갖가지 사상을 접할 수 있었으며, 특히 17년 러시아혁명의 영향을 받아 중국도 그렇고, 망명 한인사회에도 공산주의에 관심을 지닌 이들이 많이 생겨났다. 이런 다양한 사상으로 인한 갈등은 있었으나 ‘민족해방’이란 ‘공동목표’를 향한 동질성과 유대 덕분에 한인 이웃 사이에는 항상 화목하고 서로 돕는 분위기가 있었다.아이런리에는 항일단체들도 더러 자리잡고 있었는데 재중국항일청년회의 상하이본부도 이곳에 있었다. 아버지(성엄 김의한·1900~64)는 이 단체의 재정부주임을 맡고 있었다. 22년 어머니(수당 정정화·1900~91)가 자금을 마련하고자 귀국한 사이 할아버지(동농 김가진·1846~1922)가 작고하자 아버지는 살고 있던 융친팡의 집을 광고마케팅황훈 최중호와 백범 김구 선생, 두 분 가족에게 넘기고 청년회 사무실에서 한동안 자취생활을 했다. 어머니가 황급히 귀환한 뒤 ‘아이런리 1호’를 세내어 자리를 잡았고 6년 뒤 그곳에서 내가 태어난 것이다.뒤에 다시 얘기하겠지만, 아버지는 19년 10월 일흔넷 고령의 할아버지를 모시고 상하이로 망명했다. 그리고 2개월 뒤 어머니도 연로한 시아버지의 시중을 들기 위해 홀로 중국 땅으로 왔다. 곧 민족독립운동을 위한 아버지의 망명과 그에 이은 어머니의 망명으로 내가 중국에서 태어나고 그곳에서 자라게 된 것이니, 좀 거창하게 표현하자면 나의 탄생 자체가 민족적이었다.내 이야기를 풀어가자니 할아버지 이야기부터 시작하지 않을 수 잠실눈썹문신없다. 우리 집안은 물론 강남왁싱나의 운명도 그분에게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근현대사를 공부한 암보험사람은 할아버지 동농 선생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할아버지는 일찍부터 개화사상을 갖고 있었으며, 19세기 말 격동의 시기에 상당히 중요한 책무를 수행했다. 1894(갑오)년 개화파 중심의 김홍집 내각에 참여하고 군국기무처의 일원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헌법적 성격을 중고자동차매매사이트띠는 홍범 14조를 직접 기초했다.독립협회 결성의 주역 중 한 사람이던 할아버지는 당대 명필로도 꼽혀 서대문 밖에 세운 ‘독립문’의 한자·한글 제자 모두 쓰셨다. 비원에 있는 현판도 무해지환급형보험대부분 할아버지 글씨다. 독립문의 제자가 ‘역적’ 이완용의 글씨로 일부 잘못 알려져 있는데, 육안으로 어린이보험서체만 비교해도 틀린 주장임을 알 수 있다.을사늑약(1905)이 맺어진 이듬해 모든 관직을 떠난 할아버지는 그해 대한자강회 회장을 거쳐 그 후신인 대한협회의 강남브라질리언왁싱회장으로 일진회의 한일합병 주장에 반대하였으나, 결국 망국의 치욕을 막는 데는 힘이 미치지 못했다.일제는 한국을 강제로 병탄한 것을 부인하고, 합병이 쌍방의 자의에 의해서 성립됐다는 억지주장을 해왔다. 적어도 당시 조선의 지배계급은 여기에 찬성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조선귀족령’을 발포하여 종1품 이상의 관직을 지냈던 사람 모두에게 백작이니 남작이니 작위를 가개통폰일방적으로 수여하면서 박스폰이들이 일본의 병탄을 환영하고 있다고 대외에 주장했다.이것은 그야말로 새빨간 거짓말이며, 죽음으로써 작위를 거부한 사람도 여럿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은 협박에 못 이겨 침묵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작위를 받은 고관이었던 할아버지의 상하이 망명은 대내외에 대서특필됐고, 이는 일제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것을 전세계에 공표한 ‘역사적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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